계속된 악재, 올해 부동산 시장’비관적’ 중앙일보 캐나다

은행권 ‘현금확보 움직임’, 대출 까다로워질 듯

김원홍 기자

(토론토) 미국 실리콘밸리은행에 이어 시그니처 은행이 영업정지에 들어간 가운데 스위스 대표은행인 크레디트스위스 은행까지 유동성 위기에 처하며 은행권을 중심으로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이처럼 금융시장을 중심으로 불안감이 커지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올해 부동산시장 전망을 부정적으로 바라봤다.

캐나다 부동산 및 금융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진행된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88%가 ‘올해 주택시장은 어려움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되며 연말까지 가격 하락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전체 응답자의 55%는 주택가격이 10% 하락할 것이며 일부는 최대 15% 하락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여기에 각 은행들이 유동성 위기에 대비하기 위해 현금확보에 나서며 주택담보대출도 까다로워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미국 금융당국에 따르면 파산 및 영업정지를 받은 두 곳의 은행 외에도 파산위험성이 높다고 평가받는 팩웨스트 뱅코프은행은 총 대출액수의 3분의 2가 부동산대출이며 퍼스트 리퍼블릭뱅크 또한 최근 주택담보대출 비율을 급격히 늘렸다.

이처럼 주택담보 및 신규분양사업 대출 비율을 높은 은행을 중심으로 위기감이 커지자 각 은행들은 현금자산확보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전문가들은 “기준금리 동결로 잠시 청신호가 켜졌던 부동산 시장이 다시 안갯속에 빠졌다”라며 “이는 은행권이 현금자산 확보를 위해 움직이기 시작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이어 “이에 따라 각 은행들이 주택담보대출 기준을 이전보다 까다롭게 심사할 가능성이 커졌으며 보유자산 대비 대출비중을 줄일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한편 전문가들이 캐나다 부동산시장에 대해 어두운 전망을 내놓은 가운데 지난 2월 주택거래량이 지난해와 비교해 큰폭으로 하락했다.

지난 15일(수) 캐나다부동산협회(CREA)의 보고서에 따르면 2월 캐나다 주택 거래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40% 감소했다.

부동산협회는 “주민들이 지난해 말부터 주택구매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으며 거래량이 큰폭으로 감소하고 가격도 전년 대비 18.9% 가량 하락했다”고 전했다.

협회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2월 캐나다 평균 주택가격은 81만 6,578달러였으나 지난달에는 66만 2,437달러로 내려갔다.

김원홍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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