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물가상승률 ‘5.2%’ 큰폭 하락(캐나다 중앙일보)
금융권 위기 지속되면 캐나다 경제도 큰 타격
김원홍 기자 2023-03-21
(캐나다) 캐나다 경제가 회복세로 접어들었으나 아직까지 낙관하기는 이르다는 전망이 나왔다.
21일(화) 연방통계청은 “지난 2월 물가상승률이 5.2%를 기록했으며 이는 전달의 5.9%와 비교해 0.7% 하락한 것”이라며 “지난 2020년 4월 이후 가장 큰 하락폭을 보였다”고 전했다.
이어 “물가상승률 또한 지난 2021년 1월에 기록한 5.1% 이후 가장 낮았다”라며 “상대적으로 변동폭이 큰 에너지와 식료품 가격을 배제하면 실질 물가상승률은 4.8%였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식료품 가격은 여전히 두 자릿수 상승률을 보이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2월 식료품가격 상승률은 10.6%로 시리얼류 14.8%, 주스 15.7% 등 간편식과 식음료 가격이 크게 올랐다.
이외에도 주류 11.1%, 채소 및 제과 제품이 13.9%가 올라 지난해에 이어 가격이 지속 상승했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브리티시컬럼비아(BC)주를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물가상승률이 하락했다.
온주 물가상승률은 전달보다 0.5% 하락한 5.1%로 나타났으며 알버타주의 경우는 전달보다 1.4% 하락한 3.6%를 기록해 가장 큰 하락폭을 보였다.
2개월 연속 캐나다 경제지표가 긍정적인 모습을 보이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경제 안정화’를 단언하기에는 아직 이르다는 입장이다.
경제 전문가들은 “이달 초 연방중앙은행이 경제상황을 긍정적으로 보고 기준금리 인상을 멈췄으나 미국 실리콘밸리은행 파산 등 금융권 악재가 계속되고 있어 캐나다 경제상황을 낙관하기는 이르다”고 전했다.
앞서 지난 10일(금) 미국 은행순위 16위의 실리콘밸리은행(SVB)이 계속된 기준금리 인상으로 발생한 채권 손실과 뱅크런(대규모 자금인출) 사태까지 겹치면서 파산했다.
캐나다 정부는 이로 인한 경제적 여파를 최소화하기 위해 8억 3천만달러 상당의 SVB은행 토론토지점의 자산을 압류하고 고객에 대한 피해구제에 나섰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미국과 유럽 은행을 중심으로 위기가 계속 이어지며 경기 침체 가능성이 오히려 커졌다.
전문가들은 “현재 위기를 겪고있는 미국 지역기반은행의 금융권 비중은 40%에 달한다”라며 “이들이 파산을 막기위해 긴축에 나서면 자영업자를 시작으로 기업들까지 자금난 및 파산에 이르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어 “이처럼 미국을 중심으로 경제위기가 발생하면 그 여파가 캐나다 경제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이에따라 올해 중순 경기침체가 찾아올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덧붙였다.
김원홍 기자 ([email protected])